전기자동차를 운전할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배터리 잔량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전기자동차는 속도를 줄이면 배터리가 충전된다?]

내연기관차는 속도를 줄일 때 차가 가진 운동 에너지가 열로 사라지지만, 전기자동차는 그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서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회생제동' 덕분이죠.

원리는 간단합니다. 엑셀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모터에 저항이 걸리면서 바퀴를 잡아주고 그 회전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배터리에 다시 저장합니다. 즉, 모터를 발전기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

[에너지, 그 아까운 걸 그냥 버리면 안 돼요! 전기로 바꿔 배터리에 다시 담아야죠]

충전기를 통한 충전이 배터리에게 주는 한 끼 식사라면, 회생제동은 간식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주행 중 틈틈이 간식을 챙겨줘서 배터리가 쉽게 배고프지 않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회생제동을 잘 활용하면, 주행거리를 15%에서 많게는 30%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식사 전에 간식을 너무 자주 먹으면 혼나지만, 전기자동차는 아니에요!]

회생제동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엑셀은 천천히 떼고,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밟는 것입니다. 감속이 부드러울수록 회생제동이 더 오래, 더 효율적으로 작동합니다.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회생제동 대신 브레이크 패드가 사용됩니다.)

[너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 패드가 사용돼요]

두 번째는 원페달 드라이브 모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모드를 잘 활용하면 감속할 때 브레이크 패드 대신 회생제동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브레이크 패드 소모도 줄일 수 있어,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죠.

[원페달 드라이브 모드를 잘 활용하면 회생제동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세 번째는 도심 주행이나 내리막길에서 회생제동을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멈추고 달리는 것을 반복하는 환경일수록 회생제동으로 충전되는 양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수칙은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운전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방법들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안전 운전과 방어 운전이 기본입니다.

[언제나 안전 운전, 방어 운전 하는 거 잊지마세요!]

회생제동은 단순히 속도를 줄이는 기술이 아닙니다. 전기자동차의 효율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높여주는, 마법 같은 기술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