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문화

벽을 허무는 혁신으로 품질을 높이다 - Best Partner사 고려이노테크

2024.11.14

삼성SDI는 11월 13일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동반성장 활동 성과와 우수 혁신사례를 공유하는 ‘동반성장 Day’를 개최했다. 이번 '동반성장 Day'에서는 Best Partner사로 선정된 10개 파트너사 중 고려이노테크가 혁신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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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삼성SDI '동반성장 Day'에서 우수 혁신사례로 선정된 고려이노테크 허혁 대표(왼쪽에서 여섯번째)와 

삼성SDI 혁신 컨설턴트 이민열 프로(왼쪽에서 일곱번째)]



위기를 기회로 함께 만든 고려이노테크와 삼성SDI의 인연

고려이노테크는 설립 43년차인 작지만 강한 강소 기업으로, 배터리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 전극으로 사용되는 Tab과 절연 필름, 워셔 등이 주력 상품이다. 삼성SDI 등의 배터리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1982년 두 평 창고에서 인쇄사업으로 시작하여 1998년 리튬이온 배터리용 절연 워셔를 개발하면서 삼성SDI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고려이노테크와 삼성SDI는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고려이노테크는 IMF의 영향으로 인해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이었고, 삼성SDI는 ‘배터리 부품의 국산화’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었다. 당시 다수의 배터리 부품의 수급을 일본 기술과 제품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고려이노테크가 배터리 셀과 캔 사이에서 절연 역할을 하는 절연 워셔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그렇게 시작된 파트너십이 25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려이노테크와 삼성SDI의 상생혁신활동은 2013년 시작됐다. 2013년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커지면서 고객들의 부품 주문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물량의 증가로 고려이노테크의 제조 불량률 또한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려이노테크 허혁 대표

"2013년에 주문 물량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당시 중견 기업들은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서 캐파를 충분히 늘릴 수 있었는데, 저희의 경우 물량을 맞추기에 급급했습니다. 매일의 물량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다 보니 불량과의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삼성SDI의 상생혁신활동을 알게 되었습니다. 혁신이 절실했던 만큼 상생혁신활동에 참여했고, 지금까지 총 4번 지속하며 고려이노테크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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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이노테크 허혁 대표]


고려이노테크는 2024년 현재까지 6개월씩, 총 4회에 걸쳐 삼성SDI의 상생혁신활동에 참여하며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해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라는 결단으로 시작된 변화

2024년 진행된 상생혁신활동에서는 4대 과제를 선정하여 혁신을 진행했다. 불량률 개선, 설비종합효율 향상, 품질운영 프로세스 상향, 공정 레이아웃 개선이 그것이었다. 과제별 목표도 높게 설정했다. 허혁 대표는 삼성SDI 혁신 컨설턴트 이민열 프로와의 사전 미팅에서부터 큰 포부를 밝혔다.


고려이노테크 허혁 대표

"킥오프 전 사전 미팅 때 혁신 과제를 설정하면서 ‘기왕 할거면 최우수로 하자!’라고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이번 혁신 과제 중 하나가 불량률을 낮추는 것이었는데, 기존에 불량률이 높았지만 6개월 동안 80%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나서도 ‘와, 이거 진짜 실현 가능할까’ 생각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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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면 최우수로 하자’고 다짐했다는 고려이노테크 허혁 대표]


혁신을 위해서는 먼저 공정 레이아웃의 변경이 필요했다. 처음 한 대로 시작해 이후 설비가 늘어날 때마다 벽체를 세워 공간을 분리했던 슬리팅 공정의 경우 벽체로 인해 공간이 단절되어 있었다. 레이아웃을 변경해 탁 트인 구조를 만들어 공정 과정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일차적으로 ‘눈 관리’할 수 있도록 변화를 설계했다. 

공정 내 벽체를 철거하고 공조라인 이설을 진행했다. 출하포장 출입문 위치도 변경했다. 이를 통해 공정을 ‘눈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작업자들의 동선도 단순화되어 작업자 피로도가 감소했고 공정 효율이 높아졌다.


4_수정 [벽체를 제거하고 공조라인을 이설해 탁 트인 모습의 작업 현장]


이에 더해 고려이노테크는 불량률을 6개월만에 80% 낮췄다. 이후 불량률은 고려이노테크만의 자체 노력으로 1.0% 수준으로까지 개선되었다. 설비 종합 효율도 45% 증가했다. 품질 운영 프로세스의 경우 제품, 불량 코드 정비 및 표준화 작업을 통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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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 설비의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삼성SDI 이민열 프로(좌)와 고려이노테크 허혁 대표(우)]



현장의 인식과 인정이 더 빠른 변화로

이러한 성과도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20년간 같은 품목을 다루는 회사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직원들이 변화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혁신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실질적으로 작업 효율이 향상됐고 직원들도 변화를 체감했다. 이후 혁신에 속도가 붙었다.


고려이노테크 허혁 대표

"처음 혁신 활동을 시작할 때는 직원들이 불편해 하기도 했습니다. 변화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효율이 높아지는 것을 직원들이 체감하니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인정을 하게 됐습니다. 불량이 없어지니 재작업이 줄고, 10번 할 작업을 9번만 해도 되니 변화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의 인식과 인정이 또 다른 혁신 활동의 추진력이 되면서, 고려이노테크는 2024년 혁신활동의 성과를 이뤄냈다. 오랫동안 생산라인에 근무한 한 작업자는 레이아웃 개선 이후 “뻥 뚫려서 여기 저기 잘 보이니 속이 다 시원하고 관리도 편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Tab 설비 개선 이후 한 라인 작업자는 “입사 이후 가장 마음에 드는 개선이고, 이전보다 쉽게 작업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삼성SDI와의 상생혁신활동에서 큰 역할을 수행한 고려이노테크의 박광묵 팀장 또한 기쁜 마음을 전했다.


고려이노테크 박광묵 팀장

"단순한 개선이 아닌 구조적인 혁신이 필요했고, 상당히 도전적인 혁신활동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6개월의 상반기 혁신 활동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혁신을 하면서 결국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진짜 해냈구나’하는 생각으로 기뻤는데 특히 같이 고생한 팀원들이 자랑스러웠고 고마웠습니다."



품질 혁신 의지와 30년 노하우가 만나 이룬 성과

이러한 혁신은 고려이노테크의 기술적 개선과 삼성SDI 혁신 컨설턴트 이민열 프로의 경력과 노하우가 만나 가능했다. 

고려이노테크의 혁신 컨설턴트인 삼성SDI의 이민열 프로는 2023년까지 30여 년간 제조 혁신 업무를 맡아왔다. 삼성SDI가 브라운관 사업을 하고 있던 1988년부터 PDP, 소형 배터리, 중대형 배터리를 거치며 설비와 제조 시스템, 툴, 혁신기법 등을 도입하고 사용해왔다.

 

삼성SDI에서의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려이노테크에서 제안한 혁신 과제 2개를 포함해 총 4개 과제를 설정했다. 파트너사에서는 ‘불량률 개선’과 ‘품질 운영 프로세스 상향’ 2가지 부문에 대해서 과제 선정을 요청했으나, 이민열 프로는 현장에서 설비 로스 현황과 작업 동선을 파악하며 ‘설비 종합효율 향상’과 ‘공정 레이아웃 개선’ 과제를 추가로 제안해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MES*가 도입되지 않은 현장에서 매일 조업 종료 후에 작업 일보를 취합해 일일 실적 마감 작업을 하던 것을 실시간으로 정보가 취합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 고려이노테크의 작업 효율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의 줄임말로, 전단계의 생산활동을 관리하는 통합 생산관리시스템. 생산현장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집계, 분석, 모니터링, 제어를 가능하게 함.


삼성SDI 혁신 컨설턴트 이민열 프로

"MES가 없다 보니 현장 작업 일보를 엑셀로 작성하고 있었기에 원격으로 실시간 정보가 취합되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작업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고려이노테크 엔지니어, 작업자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MES 없이도 실시간으로 생산 및 품질, 설비 효율 및 로스를 집계할 수 있었습니다.

정형화된 분석 툴을 만들고 비정형 분석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그동안 엔지니어가 몇 시간씩 해야 했던 일을 5분 안에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려이노테크는 Tab 스풀을 납품한 후 빈 스풀을 회수받는데, 그 과정에서 스풀이 파손되거나 이물이 있는 경우가 발생했다. 몇 년 동안 삼성SDI 각 법인의 스풀 회수 포장법에 대한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했지만, 삼성SDI 혁신 컨설턴트의 지원으로 해당 문제는 3일만에 해결됐다. 


삼성SDI의 이민열 프로 또한 함께 혁신활동을 진행한 고려이노테크가 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것에 함께 기뻐하며, 앞으로도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파트너사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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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혁신활동을 위해 힘을 모은 고려이노테크 허혁 대표(좌), 삼성SDI 혁신 컨설턴트 이민열 프로(우)]


고려이노테크의 향후 혁신 방향도 뚜렷하다. 허혁 대표와 박광묵 팀장은 입을 모아 ‘불량률 제로’와 ‘설비 효율 향상’을 목표로 뽑았다. 그를 위해 2024년의 남은 시간에는 MES를 도입할 예정이다.


고려이노테크 허혁 대표

"불량률 혁신 목표는 다 달성했지만, 결국 불량률 제로화가 목표입니다. 현재 1%를 달성한 상태인데, 이 수치가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100개 중에 1개, 1000개 중에 10개가 불량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물량이 커질수록 그 수는 더 커지기 때문에 앞으로 불량 제로를 향해 달릴 것입니다."


설비 로스율도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허혁 대표는 매달 1%라도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이노테크는 어제보다 더 개선된 오늘을 위해 임직원이 다 함께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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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삼성SDI 이민열 프로, 고려이노테크 허혁 대표, 박광묵 팀장]

  

삼성SDI의 상생혁신활동은 파트너사의 종합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삼성SDI의 상생협력 사업이다. 2000년부터 진행되어 왔으며, 분야별로 구성된 혁신지원단이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혁신 활동을 진행한다. 2022년 12월에 사내 혁신지원단 조직이 새롭게 구성되어 2023년부터는 사내외 조직이 함께 파트너사 지원활동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12개 파트너사와 상생혁신활동을 진행했으며, ‘24년에는 상반기 7개사, 하반기 8개사 총 15개 파트너사와 상생혁신활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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